(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유엔 회의 석상에서 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 관련국이 군사훈련 등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주재 중국대표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겅솽(耿爽) 주유엔 중국 부대표는 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군축·국제안보위원회 회의에서 "견해가 다른 국가를 탄압할지, 정치적 해결을 추구할지 (국제사회가 갈림길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가역(可逆) 조항을 가동하는 한편, 북한 관련 인도적 민생분야 규정에 필요한 조정을 하고 대화 재개를 위해 유익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북핵 문제 교착을 타개할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또 "한반도 핵 문제가 여전히 교착국면인 것은 관련국의 합리적인 관심을 균형 있고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게 포인트"라고 주장했다.
겅 부대표는 "지역적 (군사력) 확산 문제는 단번에 해결하기 어렵다. 지정학적 사익이 섞이고 패권의 방해를 받으면 더 복잡하고 해결이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북한과 함께 이란·시리아 문제를 언급했다.
한편 겅 부대표는 이날 미국이 영국·호주와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결성하고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하기로 한 것 등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미국이 제멋대로 가상의 적을 만들고 공격적인 핵 정책을 추진한다"면서 "핵 억지 범위를 확대하고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는 한편, 수조 달러를 들여 핵무기고를 업그레이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커스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집행상의 약점을 노리며, 패거리를 짓고 소그룹을 만들었다"면서 "군비경쟁을 자극하고 지역 긴장을 심화하는 한편, 국제적인 핵 비확산 노력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핵 감축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미사일 방어시스템 개발·배치와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지역에 대한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일본을 향해서도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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