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총리 겸한 무함마드 군주는 혐의 부인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두바이 군주가 전 부인의 휴대전화 해킹을 승인한 것이 영국 법원에서 확인됐다.
영국 고등법원은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총리이자 부통령 겸 두바이 지도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72)이 여섯번째 부인인 요르단 하야 공주의 휴대전화를 해킹하도록 "승인하거나 이를 암시했다"고 판결했다.
그는 하야 공주의 변호인과 경호원들의 휴대전화도 역시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로 도청토록 했다.
페가수스는 이스라엘의 보안기업 NSO그룹이 만들어 해외에 수출한 스파이웨어다.
무함마드 총리는 성명에서 "나는 늘 혐의를 부인해왔다"며 "군주로서 사적인 가정사 소송에 연루된 상황에서 외국 법정에서 민감한 사안에 관해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하야 공주 변호인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부인 셰리 블레어의 긴급 전화를 받고서 해킹에 관해 인지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셰리 블레어는 NSO그룹의 자문으로 활동 중이다.
NSO 고위 경영진이 작년 8월 이스라엘에서 블레어에게 연락해서 하야 공주 등의 휴대전화 해킹에 페가수스가 사용되는 것 같다고 알렸다.
무함마드 총리는 다른 부인과의 사이에 난 딸 샴사와 라티파 공주의 납치 사건에도 연루돼있다.
하야 공주는 라티파 공주가 해외 도주 실패 후 감금되자 그녀의 안부를 걱정하기 시작했다가 이 일로 남편과의 관계가 악화했으며 겁박 등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
2019년 2월 남편이 이혼을 통보하자 그는 두 자녀와 함께 영국으로 도피해서 양육권 소송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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