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원 가치 추정…코로나 장기화 속 판권 넘기는 가수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의 전설적인 여성 팝스타 티나 터너(81)가 음악 판권을 음반업체 BMG에 넘겼다고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MG에 따르면 터너가 음악 인생 60년 동안 부른 노래들의 판권을 넘겼고 여기에는 히트곡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What's Love Got To Do With It), '더 베스트'(The Best) 등이 포함됐다.
터너와 BMG의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5천만 달러(약 6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BMG 최고경영자(CEO)인 하르트비히 마수흐는 "티나 터너의 음악 여정은 전 세계 수억명에게 영감을 줬고 새 청중들에게 계속 다가서고 있다"며 "우리가 터너의 음악적, 상업적 이익을 관리하는 일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터너의 솔로 작품은 정규 앨범 10장, 라이브 앨범 2장, 사운드트랙 2장 등을 포함하며 그의 음반은 세계적으로 1억장 넘게 팔렸다.
'로큰롤 여왕'으로 통하는 터너는 이달 말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다시 헌액될 예정이라고 CNN이 전했다.
터너는 BMG와의 판권 계약에 대해 "다른 예술가처럼 내 인생의 작품과 음악적 유산을 보호하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최근 음악 판권을 투자회사나 음악회사에 넘기는 가수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1월 '라틴 팝의 여왕'인 샤키라는 노래 145곡의 판권을 영국 투자회사 '힙노시스 송스 펀드'에 매각했다.
콜롬비아 출신 싱어송라이터인 샤키라는 그래미상을 세 차례,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일곱 차례 거머쥔 스타로, 지금까지 총 8천만 장의 음반 판매실적을 올렸다.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닐 영도 올해 초 자신의 음악에 대한 권리 50%를 영국의 음악 투자회사 힙노시스에 매각했다.
이에 앞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음유시인' 밥 딜런은 작년 12월 60년간 창작한 노래 600여 곡의 판권을 유니버설뮤직에 넘겼다.
스타 가수들의 이런 행보는 스트리밍 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판권 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연 수익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