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전 예방을 위해 처방되는 항응고제가 약물 이상 반응 관련 응급실 방문 이유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약물안전국장 댄 부드니츠 박사 연구팀이 CDC가 60개 의료기관 응급실을 대상으로 2017~2019년 진행한 약물 이상 반응 사례(adverse drug event)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기간에 약물 이상 반응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약 9만7천 명. 3분의 1인 약 2만8천 명이 65세 이상이었다.
약물 이상 반응이 나타난 이유는 대부분 처방된 용량을 초과해 복용했거나 잘못 처방된 약을 먹은 때문이었다. 또 약물을 보건당국이 승인한 적응증 이외의 목적에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약물 관련 응급실 방문 환자는 거의 절반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문제가 된 약물별로는 항응고제가 약 1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진통제 14%, 정신건강 또는 행동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진정제(sedative) 12%, 당뇨약 10% 순이었다.
45세 이상 환자 중에서는 항응고제와 당뇨약의 이상 반응이 약물 관련 응급실 방문의 가장 큰 이유였다.
이런 사례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했으며 75세 이상이 가장 많았다.
자해, 자살 시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약물을 과량 투여하거나 남용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런 환자가 약 1만4천 명으로 13%나 됐다.
그러나 70%(6만6천여 명)는 치료 목적이었지만 약을 잘못 먹은 경우였다.
이들 중 30%는 약물 부작용 때문에 응급실을 찾았다. 14%는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었다.
처방이 잘못됐거나 처방된 용량을 초과해서 복용했거나 처방된 복용 일정에 따르지 않은 경우는 6%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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