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들 회사의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중국 부동산 회사들이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권의 투매 현상이 발생해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중국 회사 하이일드 채권의 수익률 동향을 보여주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수는 17.6%까지 치솟아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에는 중국 부동산 회사의 채권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채권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반비례 관계로, 채권수익률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내렸음을 뜻한다.
저널은 전날 중국 고급 부동산 전문 개발사 화양녠(花樣年·Fantasia)의 디폴트가 투매의 주요 촉발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화양녠은 공시를 통해 4일에 만기가 도래한 2억600만달러(약 2천428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양녠은 그동안 유동성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고 채권 상환에 필요한 현금이 있는 것처럼 말해왔기 때문에 이번 미상환은 투자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화양녠 측이 자국 채권자들에게 줄 현금을 비축해두려고 달러화 표시 채권의 상환을 고의로 하지 않았다고 추측하는 이들도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중국 부동산회사의 채권 가격 급락엔 아파트 판매 위축도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9월과 10월은 주택 판매 성수기인데 일부 부동산회사의 9월 판매 수치가 감소해 주택 구매 수요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널은 이번 채권 가격 급락이 중국 부동산 회사의 디폴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을 함축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채권 이자 미지급 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데 이어 화양녠의 디폴트, 중국 부동산 회사들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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