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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중국·유럽 등 세계를 강타한 '에너지 대란'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한국·일본 등 아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이 하루 만에 40% 이상 폭등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동북아 지역 LNG 가격지표인 일본·한국 가격지표(JKM)는 11월 선적분 기준 100만BTU(열량단위) 당 56.326달러로 16.65달러, 42.0% 뛰어올랐다.
이 같은 일간 상승 폭은 역대 최대치다.
12월 선적분 가격도 57달러를 넘어섰다.
JKM 집계 기관인 에너지·원자재 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의 아시아 LNG 가격 집계 책임자인 케네스 푸는 "급등하는 유럽 가스 가격이 아시아·태평양 LNG 가격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 각지의 가스 도매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가 러시아의 공급 확대 발표에 다소 안정됐다.
영국 가스 도매요금은 이날 한때 연초의 거의 7배 수준인 단위당 407펜스까지 치솟았다가 '유럽으로 가스 공급량을 유지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에 257펜스로 내려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에 우크라이나를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량을 줄여서는 안 되며, 기존의 계약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유럽에서는 최근 바람이 덜 부는 기상이변에 따른 풍력 발전량 급감 등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크게 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연내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11월 가스요금 인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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