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2천900만명 데이터 분석…중증·사망예방도 95% 이상 지속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의 효능이 2차 접종 후 대체로 6∼7개월간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 8월 29일 기준 mRNA 백신을 1차 접종했거나 혹은 2차 접종까지 마친 자국민 2천90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토대로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르면 화이자·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7개월까지는 일반적으로 89%의 감염 예방효과가 이어졌고, 중증 및 사망 예방률도 2차 접종 6개월 이후 기준으로 각각 96%, 99% 수준으로 유지됐다.
다만, 면역체계가 손상됐거나 지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2차 접종 후 28일째부터 예방효과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일례로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앓는 환자(중복이환)는 2차 접종 후 28일 이후 예방 효과가 75%로 낮아졌고, 약 7개월 후에는 52%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경우 피험자 규모가 작은데다 질환 종류에 따라 예방률 편차가 커 단정적으로 결론 내기는 어렵다고 ISS는 설명했다.
이밖에 8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시설 거주자의 mRNA 백신 예방 효과는 최소 80% 이상으로 유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변이 예방률과 관련해서는 알파 변이가 지배종인 기간의 감염 예방 효과는 84.8%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델타 변이가 유행한 기간에는 예방률이 67.1%로 뚝 떨어졌다. 중증 예방률은 각각 91.7%, 88.7%로 상대적으로 편차가 작았다.
물론 여기에는 백신을 맞은 시점과 마스크 착용, 거리 유지 등 개인 방역 수칙 준수 여부 등의 다른 변수도 작용한다고 ISS는 언급했다.
작년 12월 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탈리아의 7일 현재 백신 접종률은 1차 75.6%, 2차 71.4%에 이른다.
지난달 20일부터는 8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원 거주자, 보건의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부스터 샷'(면역 효과 강화를 위한 추가 접종)이 시작됐다.
6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천235명, 사망자 수는 39명이며 누적으로는 각각 468만9천341명, 13만1천15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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