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리 전 세계 교구별 회의 개시…2023년 10월까지 2년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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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 개막 행사에 주교 대표자로 나선다.
7일(현지시간) 바티칸 가톨릭 교계에 따르면 유 대주교는 9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바티칸 뉴 시노드 홀에서 진행되는 '시노드 길의 시작을 위한 성찰의 시간'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실상 제16차 시노드의 개막을 알리는 예식이다.
이 자리에서는 평신도와 가정 공동체, 수녀, 사제, 수도회 지도자, 주교 등 교계제도 각 계층의 대표자가 한 명씩 나와 신앙 증언(testimonies)을 하게 되는데 유 대주교는 전 세계 주교 대표자로 지명됐다.
시노드는 전 세계 주교들이 교회 현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교황에게 자문하고자 소집되는 회합이다.
바오로 6세 교황(재위 1963∼1978)이 제정하고 1967년 바티칸에서 1차 회의를 한 이래 3∼4년 주기로 개최돼왔다. 필요에 따라 임시 또는 특별회의가 진행되기도 한다.
'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친교·참여·사명'을 주제로 한 이번 16차 시노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에 따라 다소 이색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상 전 세계 주교들이 바티칸에 모여 3∼4주간 회의를 한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바티칸과 더불어 전 세계 교구별로 일제히 회의를 개시한다.
교구에 이어 국가·대륙별 기구 순으로 회의를 하고 의견을 수렴한 뒤 2023년 10월 바티칸에서 예정된 총회를 끝으로 2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바티칸의 한 한국인 사제는 "기존의 '하향식' 회의를 '상향식'으로 바꾼 것"이라면서 "평신도를 비롯한 교회 모든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교회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교황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일인 10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기념 미사를 하고 보편 교회와 로마 교구의 시노드 개막을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9∼10일 개막 예식과 미사는 교황청 공식 유튜브·바티칸 뉴스 등 여러 온라인 채널로 생중계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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