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메르켈 독일 총리, 바티칸서 교황에 작별인사

입력 2021-10-08 00:46   수정 2021-10-08 18:00

퇴임하는 메르켈 독일 총리, 바티칸서 교황에 작별인사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만나 마지막 환담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7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dpa·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남편 요아임 자우어와 함께 이날 오전 바티칸시국을 방문해 교황을 개별 알현했다.
교황과 메르켈 총리는 45분에 걸쳐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유럽연합(EU)의 미래, 세계 주요 지역의 분쟁, 이주민·난민, 팬데믹, 가톨릭교회 내 아동 성 학대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인간의 생활 방식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고서 이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교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교황 개별 알현은 2005년 총리직에 취임한 이후 다섯 번째다.
교황은 안정적인 국제질서 구축과 빈국 지원 등 글로벌 이슈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메르켈 총리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지난달 스페인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선 메르켈 총리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정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교황 알현에 앞서 이탈리아 로마 소재 교황청립 그레고리안대학에서 교회의 아동 보호 임무를 지닌 독일 출신 한스 촐르너 예수회 신부를 만나 관련 이슈를 논의했다.
가톨릭교회가 아동 성 학대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의미의 행보로 해석됐다.
앞서 프랑스 가톨릭교회는 지난 5일 1950년부터 70년간 미성년자 33만 명이 프랑스 성직자 등에 의해 성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의 자체 진상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고, 교황은 그 이튿날 "치욕적인 일"이라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메르켈 총리는 교황 알현에 이어 로마 키지궁에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고별인사를 겸한 환담을 나눴다.
드라기 총리는 환담 후 기자회견에서 침착성과 결단력, 신실한 믿음을 가진 지도자라고 메르켈 총리를 칭찬하며 그의 퇴임에 아쉬움을 표했다.
드라기 총리는 2011∼201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내는 동안 메르켈 총리와의 긴밀한 공조 아래 EU 경제 정책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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