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로버 퍼서비어런스 '첫 성과' 고대 삼각주 증거 확인

입력 2021-10-08 11:33  

화성 로버 퍼서비어런스 '첫 성과' 고대 삼각주 증거 확인
고해상도 이미지 분석 삼각주 급경사면 퇴적층·대홍수 증거 찾아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착륙지인 예제로 크레이터 주변에서 약 37억년 전 강물이 흘러들며 형성된 고대 삼각주라는 점을 입증하는 증거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 2월 착륙한 퍼서비어런스호가 전송한 자료를 토대로 한 첫 결과물로, 탐사 목표인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기 위해 들여다봐야 할 곳을 제시해 임무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프랑스 낭트대학 행성지질학자 니콜라 만골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퍼서비어런스호가 '마스트캠-Z'와 '슈퍼캠 원격 마이크로이미저' 등으로 주변을 찍어 전송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우선 로버가 북서쪽으로 약 2.2㎞ 떨어진 곳에서 포착한 급경사면은 고대 크레이터 호수에 강물이 흘러들면서 퇴적물이 부채꼴로 쌓여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거리를 두고 남서쪽에서 포착한 '코디액'(Kodiak)이라는 암석 노출지에서는 바람이나 지질 작용이 아닌 강물이 흘러들며 형성한 퇴적층을 확인했다. 고대 삼각주의 남단으로 추정돼온 코디액은 궤도 위성 이미지로만 분석돼 왔는데, 퍼서비어런스호의 지상 촬영을 통해 처음으로 퇴적층에 대한 층서학적 분석이 가능했다고 한다.
연구팀을 무엇보다 놀라게 한 것은 북동쪽 급경사면 상층부에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크레이터 밖 고원 지대의 돌과 바위를 실어나른 대홍수 흔적이었다.



급경사면 상층부에 약 1.5m에 걸쳐 돌과 바위 층이 형성돼 있는데, 이는 삼각주에 느린 속도로 퇴적물을 가져다주던 강물 흐름이 시속 6~30㎞의 급속한 홍수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수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1m 크기의 바위를 옮기려면 초속 9m, 초당 3천㎥의 물을 움직이는 대홍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논문 공동저자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산지브 굽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로버의 시료 채취 장소를 결정하는 전략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서 "삼각주 바닥의 미세한 알갱이는 유기물이나 생물지표 증거를 발견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며, 상층부의 바위는 오래된 지각 암석 시료를 채취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퍼서비어런스호가 채취한 토양과 암석 시료는 나중에 다른 우주선이 수거해 지구로 가져와 정밀장비로 분석하게 된다.



예제로 크레이터 고대 호수는 동쪽 가장자리 끝으로 범람한 흔적이 궤도 위성 이미지에도 포착돼 있는데, 연구팀은 호숫물이 말라 사라질 때까지 수위가 수십 미터씩 오르내린 것을 새로 밝혔다.
이런 수위 변동이 홍수로 유발된 것인지까지는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말기에 수위가 최고 수위에서 적어도 100m가량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퍼서비어런스호는 내년에 시작될 2차 과학 캠페인에서 고대 삼각주 지역을 본격 탐사하게 된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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