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서 순찰 도중 갈등…큰 충돌 없이 물러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와 중국이 지난해부터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가운데 최근 양측 군인들이 국경에서 대치하며 한때 긴장이 고조됐다고 인도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당국 관계자는 이날 힌두스탄타임스에 "지난주 아루나찰프라데시주 타왕 지역 실질 통제선(LAC)에서 양쪽 군인 수십 명이 여러 시간 대치했다"고 말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는 부탄 동쪽 인도 동북부에 자리 잡은 주로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등과 함께 대표적인 국경 분쟁지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그간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지역 9만㎢를 '짱난'(藏南·남티베트)이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 이곳을 실효 지배한 인도 측과 대립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치는 양국 군이 각각 국경지대를 순찰하던 도중 만나게 되면서 빚어졌다.
관계자는 "양쪽 군인들이 서로 상대에게 물러서라고 요구했다"며 "대치 상황은 각 지역 사령관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지속됐다"고 말했다.
다만, 대치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경계로 맞선 상태다.
아루나찰프라데시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양쪽이 주장하는 LAC의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해 5월 판공호 난투극,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라다크 지역에서 여러 차례 충돌했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 회담을 열고 긴장 완화에 나섰으며 지난 2월 판공호 인근에서 철군을 완료했다.
갈완 계곡 인근도 현재 완충지대로 지정돼 양국 군은 철수한 상태로 알려졌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양측은 수일 내로 라다크 지역 긴장 완화와 관련해 추가 군사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양국은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갈등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군 약 100명이 지난 8월 30일 북부 우타라칸드주의 실질통제선을 넘어 5㎞가량 인도 영토로 진입했다가 되돌아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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