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겸 현 부통령이 1994년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을 은폐했다는 혐의에서 일단 벗어나게 됐다.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들에 따르면 법원은 전날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과 당시 정부 인사들에게 제기된 테러 은폐 의혹에 대해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사건을 기각했다.
발단은 1994년 7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르헨티나·유대인친선협회(AMIA)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5명이 숨져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불리는 이 사건을 수사한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는 이란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배후로 지목했다.
니스만 검사는 이어 2015년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이란과 관계 정상화를 위해 물밑에서 테러 수사를 방해하고 이란의 역할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폭로 직후 니스만 검사는 자택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테러 은폐 의혹이나 니스만 검사의 의문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이어 2007∼2015년 집권한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2019년부터 부통령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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