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일자리 창출 500만개, 추세 견고"…美매체 "일자리 포기자 늘어" 지적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두 달 연속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실업률 하락을 근거로 "미국의 경기회복이 진정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 9월 고용통계 발표와 관련한 백악관 연설에서 지난달 일자리 증가 수치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음에도 실업률이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5%를 하회했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앞서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19만4천 개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역시 전망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 8월의 일자리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실업률은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4.8%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이 기대에 못 미친 일자리 증가 수치보다는 다소 개선된 실업률에 집중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 증가 수치와 관련해 "월간 총계는 요동치지만, 추세를 보면 견고하다"며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면 우린 실제로 진정한 진전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다소 개선된 실업률에 대해선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를 하회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실업률은 내 취임 당시보다 훨씬 개선됐고, 이는 전염병 대유행에도 경기회복이 전진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정부 첫 8개월간 일자리 창출 합계는 약 500만 개"라며 "일자리가 늘고 임금이 오르고 실업률은 떨어지고 있는데, 그게 진전"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자리 증가율이 올해 들어 가장 느린 속도로 약화했음에도 실업률 감소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또 "실업률은 대유행 기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노동부 데이터는 특히 여성이 노동시장을 떠나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데에도 부분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알다시피 워싱턴 상황은 매우 시끄럽다. 뉴스를 켜면 모든 대화가 대결이다. 모든 의견충돌은 위기"라며 자신의 역점 사업인 인프라 및 사회복지 예산을 놓고 충돌하고 있는 의회에도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이날 노동부 통계가 나오자 여야는 또다시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번 통계가 의회가 추진 중인 지출 법안의 필요성을 보여줬다면서 이 법안이 의료와 보육, 교육, 청정에너지 분야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연방정부의 지원이 일자리를 구하려는 미국인들의 동기를 약화시킬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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