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상견례에선 교섭위원 '급' 두고 신경전…최완우 부사장 참석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임금교섭 시작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다시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11일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하루 뒤인 12일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2021년도 임금교섭을 위한 두 번째 만남을 갖는다.
앞서 노사는 이달 5일 같은 장소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했지만, 교섭위원 구성에 대한 이견으로 약 1시간 20분 만에 조기 종료됐다.
노조 측은 회사의 대표 교섭위원이 지난해 전무급에서 올해 상무급으로 내려간 점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준비한 임금교섭 요구안도 회사에 전달하지 않았다.
노조는 앞선 만남을 임금교섭 상견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12일 만남이 상견례라는 입장이다.
이번 교섭에는 지난번 단체협약 교섭을 이끌었던 삼성전자 DS부문 인사팀장 최완우 부사장이 사측을 대표해 교섭위원들과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노조와 진행하는 임금교섭에서 상호 간 신뢰를 쌓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원 수 4천500여명 규모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현재 삼성전자 내 3개 노조와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회사를 상대로 2021년도 임금·복리후생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 공동교섭단의 요구안에는 전 직원 계약 연봉 1천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1인당 약 107만원) 및 코로나19 격려금(1인당 약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12일 이 같은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교섭에 대비해 협상안을 만들고 있지만 기존 노사협의회 합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삼성전자는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3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총 7.5%의 임금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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