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무역장관 "한국의 역동성 우리와 비슷…포괄적 협력 기대"

입력 2021-10-10 11:50   수정 2021-10-10 15:50

UAE무역장관 "한국의 역동성 우리와 비슷…포괄적 협력 기대"
"한국 건설 바라카 원전은 협력 모범 사례…수소·재생에너지 협력도 희망"
"두바이 엑스포 통해 여러 국가와 새로운 성장 기회 만들 것"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한국의 역동성과 활력, 미래지향적 성향은 우리와 유사합니다. 디지털 경제 강국인 한국과의 협업을 통해 동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타니 빈 아흐마드 알 제유디 아랍에미리트(UAE) 대외무역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다면서 친밀감을 드러냈다.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타니 장관은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역동적인 목소리로 전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런 역동성이 한국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타니 장관은 "한국이 여러 나라 가운데서도 역동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가진 '기술선진국'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는 UAE의 경제 개발과 성장에도 많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타니 장관이 한국 언론과 공식적으로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E 전통의상을 입은 타니 장관은 기자의 질문에 유창한 영어로 답했다.

한국과 UAE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질문에 타니 장관은 현재 추진 중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틀 안에서 자유무역 관련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유무역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 분야를 포함한 경제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협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수출입은행·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과 UAE의 교역량은 94억 달러(약 11조2천억원) 규모다. UAE는 중동 국가 중 우리 수출액이 가장 큰 나라다.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부품·기호식품 등이다. 우리는 UAE로부터 원유, 석유제품, 알루미늄, 천연가스를 주로 수입한다.

타니 장관은 UAE가 아프리카·유럽·아시아를 잇는 지리적인 위치와 정치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기업 경영에 좋은 환경을 두루 갖추었다며 "이는 한국의 기업과 인재에게도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라고 내세웠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두바이 엑스포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 인재 유입을 원활하게 하고 다자적인 협력 확대를 통해 경제적인 안정은 물론 지역(중동)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며 "한국의 전문직과 학생, 기업인에게도 UAE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니 장관은 이달 초 개막한 '2020 두바이 엑스포'를 통해 지난 50년간 UAE의 변천사와 세계적인 관광도시이자 매력적인 투자처인 두바이를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한국인들을 초청했다.

기후변화환경부 장관을 역임하며 UAE의 탈석유 정책을 주도한 타니 장관은 한국과의 수소·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타니 장관은 "UAE는 2050년까지 청정에너지 분야에 1천650억 달러(약 19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많은 파트너 국가와 협력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처음 수출한 원자력 발전소인 바라카 원전에 대해서 그는 "한국과의 양자 협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자 탈석유 경제로 가는 여정에서도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세계적으로도 좋은 협력을 보여준 모범 사례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라카 원전은 국가(UAE)와 외국의 민간 기업이 협력한 중요한 모델이기도 하다"면서 "원전과 관련해 양국의 협력은 이미 성공담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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