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친강(秦剛)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중국 전담 조직인 '중국미션센터'를 신설한데 대해 영화 '007' 시리즈를 거론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11일 주미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친 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펑황(鳳凰) 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CIA의 중국미션센터 신설 사실과 중국을"21세기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위협"이라고 평가한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요청받자 "가장 심각한 오해와 오판"이라고 답했다.
이어 친 대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상기시킨 뒤 "007 같은 냉전 시나리오라면 할리우드에게 넘겨 줘서 블록버스터를 찍어 흥행에 성공하도록 놔 두자"고 덧붙였다.
친 대사는 또 "미국 측 어떤 사람들은 혼자 자작극에 빠지고 심지어 가짜 일을 진짜 일처럼 하면서 자꾸 '제임스 본드'(007 시리즈의 극중 주인공 이름)로 자처한다"며 "피곤하지도 않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친 대사는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9월 10일)에서 합의한대로 오해와 오판, 충돌을 피하고 이견을 적절히 처리 및 관리해서 미중 관계를 최대한 빨리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올려 놓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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