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세계 최대 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국제 가스 가격이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카타르는 국제 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미 최대 생산량을 유지하는 만큼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려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도하에서 최근 고공행진 하는 국제 가스 가격이 '불편하다'(unhappy)고 말했다.
알카비 장관은 "단기 가격 급등으로 이익을 볼 수는 있지만, 결국 이는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이날 카타르 페트롤리엄(QP)에서 카타르 에너지(QE)로 명칭을 변경한 국영 에너지 업체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는 알카비 장관은 카타르가 단기간에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생산량이 한계 수준(maxed out)이다. 우리는 일관되게 최대 규모의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북부 해상 가스전에 300억 달러(약 35조8천억 원)를 투자해 오는 2027년까지 LNG 생산량을 현재의 50%가량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제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카타르의 조기 설비 증설 요구가 있지만, 애초 계획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알카비 장관은 확인했다.
최근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는 대란 수준의 LNG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LNG 수요 급증과 기후 변화에 의한 풍력 발전량 감소에 북반구의 겨울철 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겹쳤다.
유럽에서는 에너지 비축분이 1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LNG 가격이 연초대비 4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최근 러시아가 대유럽 LNG 공급 물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겠다고 선언하면서 고공행진이 주춤했지만, 북반부가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알카비 장관은 전망했다.
그는 "겨울이 걱정이다.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의 (LNG) 비축량이 매우 적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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