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과의 외교 정상궤도 복귀 노력"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갈등 속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오는 15일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홍콩매체가 보도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EU 관리를 인용, 브뤼셀 시각으로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시 주석과 미셸 의장이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 간 직접 대화는 지난해 말 이후 처음으로, 그 사이 EU와 중국의 관계는 신장(新疆)위구르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최악으로 치달았다.
유럽의회는 EU와 중국의 포괄적 투자협정(CAI) 비준을 보류했고, 양측은 상대 측 인사에 대한 제재를 주고받았다.
최근에는 대만을 둘러싸고 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와 중국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중국은 리투아니아가 '타이베이 대표부' 대신 '대만 대표부'라는 이름을 허용하자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중국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를 돌려보냈다.
시 주석과 미셸 의장의 통화는 지난 5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EU-서부 발칸 정상회의에 뒤이은 것이다.
EU 정상들은 당시 회의에서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파트너십) 출범 등 최근 벌어진 주요 국제 현안과 함께 향후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미셸 의장은 회의에서 "특히 경쟁자이자, 협력자인 동시에 체제상 라이벌인 중국과의 관계에서 우리 자체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EU 고위 관리는 SCMP에 "지난 1년간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을 지켜본 우리는 이제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할 때가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EU 소식통들은 EU가 중국 측에 재재를 가한 후 중국은 EU와 대화하기를 꺼렸지만, EU 내에서는 중국과의 외교를 정상궤도로 돌려놓으려는 노력이 진행돼 왔다고 SCMP에 전했다.
한편, 호세프 보렐 EU 외교 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지난 10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주 EU-서부 발칸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관련해 "우리는 파트너, 경쟁자, 라이벌이라는 세가지 점에 기반해 강하게 접근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기후정책과 같은 특정 분야에서 대화와 협력을 독려해야한다"면서도 "그러나 인권이나 지정학적 선택에서 중국의 결정이 우리의 견해에 반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