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관제시스템·주차타워도 구축…"관련 기술 고도화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 현재까지 개발된 자율주행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시험대)를 만든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해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개발에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연구소 내부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은 연구소 내 수요응답형 로보셔틀을 운영하고, 자율주행 차량 관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또 원격 자율주차 기술 개발을 위한 자율주차타워도 설립된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 7일부터 연구소 내부를 순환하는 로보셔틀 4대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보셔틀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에서 자체 개발한 쏠라티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으로, 차량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한 후 운행을 제어할 수 있다.
현대차는 로보셔틀에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을 접목해 차량의 이동시간을 줄이고, 배차 효율성을 높였다.
또 기존 셔틀은 왕복 기준 총 45개의 버스 정류장에 모두 정차했지만 로보셔틀은 이용자가 셔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승하차를 희망한 정류장에만 서 이동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로보셔틀은 탑승자 수요에 맞춰 차량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효율적 운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탑승객이 앱을 통해 정류장에서 차량을 호출하면 차량이 AI 알고리즘으로 생성된 최적 경로를 따라 호출된 위치로 이동하는 것이다.
로보셔틀과 함께 자율주행 차량 관제 시스템도 새로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자율주행 서비스 차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도로가 일시적으로 막히는 등의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관제사가 차량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원격으로 접속해 운행 경로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연구소 내부에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주차타워를 건설해 원격 자율주차 기술 개발에 힘쓸 방침이다.
원격 자율주차란 주차장 입구에서 운전자가 하차하면 차량이 알아서 공간을 탐색해 주차하고, 운전자가 복귀했을 때는 차량을 주차장 입구로 이동시키는 기술이다.
주차타워는 600대 이상이 주차 가능한 8층 높이 건물로 건립되고, 주차공간도 직선·곡선 램프 등 각각 다른 형태로 구성된다. 또 층별로 바닥 재질을 아스팔트, 에폭시, 콘크리트 등으로 차별화해 여러 자율주차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장웅준 상무는 "남양연구소 내 테스트베드를 통해 자율주행 인지·판단·제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로보셔틀·로보택시·로보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에서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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