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 수출 제한…LG엔솔은 니켈 산업 패키지딜 협상 계속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규모 구리 제련소를 짓는 등 원자재 수출국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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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이날 인도네시아 동부자바 그레식에 30억 달러(3조6천억원) 규모의 구리 제련소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이 제련소의 용량은 연간 구리 농축액 170만t에 이르며, 2023년 말 또는 2024년 초부터 가동된다. 제련소가 문을 열면 4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기공식에서 "단일 라인으로 설계된 이 제련소는 세계 최대 규모"라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천연자원 수출이 아니라 이 나라 안에서 가치가 창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도 인도네시아가 그동안 구리 농축액만 수출하다가 마침내 제련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역사적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리포트-맥모란은 수하르토 통치 시절인 1960년대에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그래스버그 금동(구리)광산을 운영해 왔으며, 인도네시아에서 납세 규모가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천연자원 개발 수익을 늘리기 위해 2012년 초 외국 투자자의 국내 광산기업 소유 지분을 50% 미만으로 축소하는 법률을 제정했고, 금속 원광 수출을 차례로 제한하면서 제련소를 세워 가공 후 수출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프리포트-맥모란은 2018년 그래스버그 금동광산 경영권에 해당하는 지분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넘겼고, 현지 가공을 위해 제련소와 용광로를 갖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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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원자재 수출국에서 완제품·반제품 수출국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2019년 10월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했고, 석탄 수출 역시 점차 줄이면서 석탄가스화발전 등 파생사업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료여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달 15일 자카르타 외곽 카라왕 산업단지에서 착공식을 했다.
이때도 조코위 대통령은 착공식에 참석해 "자원 수출국에서 벗어나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셀 공장 착공과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니켈 산업 패키지 딜'을 협상 중이다.
패키지딜은 니켈 광산 채굴부터 제련, 정제, 배터리 생산, 양극 전구체 산업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이어서 매장량 확인 등 사업성 검토가 상당 기간에 걸쳐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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