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국 지구 대표 회동…2일 재선출 방식 확정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독일 기독민주당(CDU)이 연방하원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패배를 기록한 이후 2주 만에 수뇌부를 전면 재선출하기로 했다.
사퇴를 시사한 아르민 라셰트 당대표 겸 기민·기독사회당(CSU)연합 총리 후보뿐 아니라 의장단과 연방 수뇌부가 모두 재선출 대상이다.
파울 치미악 기민당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당 의장단과 연방 수뇌부가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12일 전했다.
이들은 의장단과 연방 수뇌부 재선출에 당원들의 의견을 더 강력하게 반영하기로 했다.
기민당은 오는 30일 전국 지구대표 회동을 열고, 의견을 취합해 내달 2일 어떤 방식으로 의장단과 연방 수뇌부를 재선출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이후 12월이나 1월에 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대표와 의장단, 연방 수뇌부를 확정하게 될 전망이다.
차기 당대표에는 옌스 슈판 보건장관, 지난 대표 선거에서 패배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원내대표,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위원장, 랄프 브링크하우스 원내대표 등이 도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지난달 26일 치러진 연방하원 총선에서 24.1%를 득표하는 데 그쳐 25.7%를 득표한 사회민주당(SPD)에 1.6%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패배했지만, 득표율 자체는 1949년 연방하원 총선이 시작된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한때 50%에 육박했던 기민·기사당 연합의 득표율이 총선에서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사민당의 총선 승리에도 자신도 연정 구성을 주도하겠다고 나선 라셰트 기민·기사당연합 총리후보 겸 기민당 대표는 지난 7일 당대표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기민·기사당 연합이 주도하는 연립정부 구성이 독일에 이로울 것이라고 고집하면서 "만약 다른 사람과 연정협상이 더 잘 이뤄질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이해관계보다 우리나라를 위해 이로운 일을 하겠다는 목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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