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의원 "온실가스감축 목표 상향 등 LNG 수요 감소, 투자에 신중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금융지원 의사를 밝힌 호주 북부의 바로사(Barossa) 해상 가스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액화천연가스(LNG) 총생산량보다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수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바로사 가스전은 연간 350만t의 LNG를 생산·운송하는 과정에서 390만t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 연료로 부상하고 있는 LNG를 이 가스전에서 생산하다 되레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사 가스전은 SK E&S가 37.5% 지분을 갖고 호주·일본과 공동 보유한 곳으로, 지난 3월 수출입은행은 SK E&S의 요청에 따라 이 가스전에 대해 3억달러에 달하는 여신의향서를 발급한 바 있다.
SK E&S는 이곳에서 연간 130만t씩 생산되는 LNG를 2025년부터 2040년까지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 연구소(IEEFA)는 "바로사 가스전에는 다른 곳과 비교해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포함돼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SK E&S는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CO2)를 포집·제거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을 활용해 'CO2 프리(Free) LNG' 사업을 실현할 것이라 밝혔지만, 해당 기술을 적용한 경험은 전무한 상황이다.
수은 역시 CCS 기술이 적용된 가스전에 여신을 제공한 사례는 없다.
또 정부의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따르면 국내 LNG 발전량 비중은 현행 26.4%에서 2030년 19.5%로 떨어지고, 국제에너지기구(IEA)도 2050년이 되면 천연가스 수요가 지난해와 비교해 5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장혜영 의원은 "바로사 가스전은 온실가스 배출이 많고 CCS 기술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가 상향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LNG 수요가 감소할 위험이 있다"면서 "수출입은행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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