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극우 대통령 떠난 민심…여론조사서 59% "절대 안 찍어"

입력 2021-10-13 10:06   수정 2021-10-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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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극우 대통령 떠난 민심…여론조사서 59% "절대 안 찍어"
재선 전망 어두워져…좌파 룰라 전 대통령 거부감은 38%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하고 있다. 재선이 사실상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다소 이른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 종식과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나쁜 여론 평가를 안은 채 대선의 해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13∼15일 유권자 3천667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를 근거로 작성됐다.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의 59%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재선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그를 절대로 찍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선을 1년 앞둔 시점 여론조사에서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거부감이 17∼33%였던 사실과 비교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얼마나 나빠졌는지 알 수 있다.
대선 재도전이 유력시되는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은 38%로 나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2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런 평가는 대선주자 예상 득표율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다타폴랴 조사에서 예상 득표율은 룰라 42∼46%, 보우소나루 25∼26%였다.
정치 컨설팅 회사인 브라질 전략 연구·컨설팅 인텔리전스(Ipec)의 마르시아 카발라리 대표는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미 형성된 거부감에 큰 변화가 나타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출마할 경우 대선 승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룰라는 2002년과 2006년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다. 퇴임 후에도 좌파 진영에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년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가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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