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WMD·탄도미사일에 경고 메시지도…미 국방부 "한미동맹 철통 유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적대적 태도를 문제 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연설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면서 대북 외교적 접근을 강조했다.
북한이 첨단무기를 모아놓고 무력시위를 벌인 것을 감안한 듯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는 한편 철통같은 한미동맹 유지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대변인 명의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우리의 목표는 여전하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향해 어떤 적대적 의도도 품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대북 정책은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 외교를 추구하는 계획적이고 실용적인 접근법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대북정책의 목표는 미국과 동맹국들, 이 지역에 배치된 미군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연설에서 군사력 강화 의지와 함께 남측의 군비증강, 미국의 대북 적대시 태도를 문제 삼았다.
미국을 향해서는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며 한반도 정세 불안정의 근원이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무부의 반응은 미국이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고 응수하면서 외교를 통해 북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는 기존 입장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북한의 적대시 정책 철회와 이중기준 등 문제 제기에 대해 구체적인 반응이나 입장을 내놓는 대신 조건 없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면 모든 의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은 그간 여러 차례 북한과 접촉했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북한이 이번 전람회에서 지난 5년간 개발한 첨단무기들을 과시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 글로벌 비확산 체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북한 억지, 북한의 도발이나 무력 사용에 대응한 방어, 가장 위험한 무기 프로그램의 범위 제한, 미국인과 동맹의 안전 유지에 중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우리는 북한 비핵화 보장과 한반도 긴장 감소를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신중한 외교적 접근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그 지역 최고의 이익"이라며 미군의 대북외교 지원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우리는 한국과의 동맹을 계속 철통같이 유지할 것이며 우리의 동맹 한국도 필요시 자신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와 그 지역의 미군 주둔은 안정과 안보의 유지를 위한 것이고 그게 늘 초점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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