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인훙 인민대 교수 "미국, 중국 억제 노력 중단 않을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관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은 미중 간 긴장이 크게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 고문인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학 교수는 중국 싱크탱크 중국세계화센터(CCG)가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주최한 출판기념회에서 "중국은 현재 다소 지나치게 낙관적이다"며 "중국인들은 항상 단기 기억만 갖는다. 미국 대통령이 미소를 짓거나 (우호적인) 뭔가를 하는 만큼 그들은 신나 한다"고 지적했다.
스 교수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지난 8개월과 비교했을 때 현재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긴장이 매우 높은 상태로 동결 혹은 유예돼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의미심장하게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최근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의 석방, 신장(新疆) 인권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미국 정부 관리들의 발언 수위가 낮아지거나 잠잠해진 상황, 양측 고위급 회담 등은 관계 개선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긴장 고조세가 지금은 중단됐을 수 있어도, 중국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역전쟁의 경우도 다소 완화될 수 있겠으나 "넓은 범위에서 계속될 것이며 중국이 지난해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고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 교수는 미국이 특히 군사와 기술 개발에서 중국을 억제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劉衛東) 미중 관계 연구원도 같은 의견을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류 연구원은 "전반적인 기류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서 미중 정상회담 전 양국 관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은 연내에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미국 측이 지난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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