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도 징용문제 요지부동…"한국이 해결책 내도록 요구"(종합2보)

입력 2021-10-13 17:38   수정 2021-10-13 19:47

기시다도 징용문제 요지부동…"한국이 해결책 내도록 요구"(종합2보)
외교부 "日, 대화 응하고 성의있는 자세 보여야…어떤 제안에도 열려 있어"



(도쿄·서울=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김효정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일한(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징용·노무 동원피해자를 의미) 문제에 관해선 한국 측이 '일본 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조기에 내놓도록 강하게 요구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13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오쓰카 고헤이(大塚耕平) 국민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한일 관계 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일한 관계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 있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는 조선인 강제 동원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등으로 모두 해결됐으며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일본 정부의 기존 주장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기시다는 자민당 의원의 한일 관계 질의에는 "북한 대응을 비롯해 지역의 안정에 있어서 일한, 일미한(한미일)의 협력은 불가결하다"며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각국 정상과 신속하게 전화 회담을 하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면서 "미국 (조) 바이든 정권을 비롯한 관계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나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모든 힘을 다해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날 징용 문제 관련 발언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는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떠한 제안에 대해서도 열려 있는 입장"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징용 노동자 배상 소송과 관련한 한국 법원의 미쓰비시중공업 자산 매각 명령에 일본이 반발했을 당시 정부가 밝혔던 입장과 동일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근원적 해법 모색을 위해 일본 측이 성실하게 대화에 응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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