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다양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전쟁이 일어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2일(현지시간) '다양성, 국가형성과 평화의 추구'라는 주제로 개최한 모임에서 나온 메시지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달 안보리 의장국인 케냐의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주관했다.
타보 음베키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다양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이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1960년대 말 나이지리아의 비아프라 전쟁에서부터 현재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충돌까지 하나하나 예로 들었다.
그는 또 "다양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 콩고, 부룬디, 코트디부아르, 수단 등의 갈등에 있어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인용했다
그는 2004년 시에라리온 진실과화해위원회 보고서와 관련, "이 나라가 1991년 시작된 매우 값비싼 11년간의 전쟁을 경험한 것도 다양성을 관리하지 못한 결과라는 진실을 적나라하게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카메룬에서 아직도 진행 중인 폭력 갈등도 비슷하게 다양성 관리 실패에 따른 사례라는 것이다
니콜라 드 리비에르 주유엔 프랑스대사는 대서양과 홍해 사이에 걸쳐있는 북아프리카 사헬지역에서 "테러리스트 단체는 공동체간 증오를 부추기기 위해 차이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예멘, 시리아 등 중동에서도 민족적 및 종교적 폭력 사태가 만연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케냐타 대통령은 "오늘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다양성을 잘못 관리하면 국제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에 이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과 국가 간 불평등은 "너무 종종 아이덴티티(정체성)에 기초해 배제한 결과"라면서 이런 것이 정부와 경제 관계에서 제도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고정관념과 심한 편견으로 나타나" 다른 무엇보다 수십억 명에게 단순히 자신이 누구냐에 따라 일자리가 부족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유엔-세계은행 연구를 인용해 "많은 갈등은 단체 사이의 해묵은 불평등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불평등은 사람들이 배제되고 소외됐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 문화, 인종, 피부색, 민족성이나 수입에 따라 기회가 거부되기 때문이다.
그는 군사 쿠데타의 증가뿐 아니라 갈등 한복판에 있는 무장단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가리켰다. 그러면서 전투부대가 교전을 끝내기로 합의해도 "이 과정에서 광범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포함하지 않으면, 어떤 평화도 단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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