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한, 필요하면 쿼드 가입하는 적극적 외교 필요"
주미대사 "미와 한 트랙서 움직이는 게 동북아에 도움될까 다른 시각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백나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호주, 인도와 함께 만든 협의체인 쿼드(Quad)를 당분간 확대할 의사가 없다고 이수혁 주미대사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미국의 쿼드 참여 제안을 받은 적 있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지난달 쿼드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관련 설명을 들었다면서 쿼드가 당분간 회원국을 확대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4개국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은 쿼드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쿼드는 지난 3월 화상으로 첫 정상회의를 연 데 이어 지난달 백악관에서 첫 대면 정상회의를 가졌다.
미국 내에서는 쿼드를 '쿼드 플러스'로 확대하거나 협력 국가와 분야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며, 협력 대상으로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 등이 거론된다.
한국은 지금껏 쿼드 플러스 참여를 요청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대사는 한국의 쿼드 가입 필요성과 관련해 "기술과 기후, 공공보건 3개 분야에 개별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으면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 그런 격인 것 같다"며 "우리가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명한 것은 아니지만 쿼드가 확대할 생각이 없기에 시기상조 논쟁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대사는 박 의원이 쿼드에 대해 한국이 소극적 자세를 유지하면 국익 확대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자 "미국은 한국이 가진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등이 완전하게 미국과 한 트랙 위에서 움직이는 것이 동북아 혹은 인도태평양 전략에 꼭 도움이 되는 건가 하는 데에 조금은 다른 측면에서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독특한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로 한국이 아주 미묘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며 한미동맹만 강조해서 미국이 하자는 대로 가는 것이 꼭 미국의 이익이냐고 보는 이들도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박 의원은 한국이 쿼드,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파이브아이즈(Five Eyes, 미국·캐나다·뉴질랜드·호주·영국 기밀정보 공유동맹)에 속한 곳이 없다면서 "필요하면 쿼드에 가입하는 적극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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