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위청 "시진핑, 바이든과 통화 때 화웨이 부회장 문제 해결 요청"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연내 화상으로 열릴 전망인 가운데 양국이 이에 앞서 워킹그룹을 가동하고 있다고 중국 측이 밝혔다.
1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 영어방송인 CGTN이 지난 12일 밤 방송한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특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양국 간 워킹그룹이 만들어졌으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워킹그룹이 일부 진전을 이뤘다. 이는 대화와 협력이 필수적이며 대결과 충돌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두 대통령의 만남을 위한 긍정적인 조건과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러 부부장은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대만을 둘러싼 '하나의 중국' 원칙,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출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말을 고수하길 바란다면서 중국은 대화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대만을 놓고 불장난을 하고 있으며, 미국이 중국을 겨냥할 경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실패한 철군보다 훨씬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 부부장은 또한 캐나다에 3년 가까이 가택 연금돼 있던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지난달 귀환한 것과 관련해 "공산당과 정부가 3년간 계속 관심을 가졌고 시진핑 주석이 개인적으로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때 멍 부회장의 사건과 관련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고 미국 측에 가능한 한빠른 해결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러 부부장은 멍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전자 족쇄만이 아니라 패권과 강압의 족쇄도 제거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전화통화를 했으며, 그로부터 2주 후 멍 부회장은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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