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고위 관리와 미국 주재 대만 대표의 만남에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겨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중국과 수교한 나라가 대만과 공식적으로 왕래하는 것도 반대한다.
14일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차관이 샤오메이친(蕭美琴) 미국 주재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장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행동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대 연합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은 단호히 반대하고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어 "미국의 지도자와 고위 관리들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바꿀 의사가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그 약속이 빈말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말과 행동이 맞지 않는 졸렬한 수법을 그만둬야 한다"고 비난했다.
중국대사관은 "미국은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제압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국의 핵심 이익에 도전하는 어떠한 언행도 단호한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은 한편으로는 중국의 지지와 협조를 구하면서 한편으로는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레드라인에 도전하겠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이러한 수법은 중국에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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