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건축 박물관' 산시성, 폭우로 유적지 1천700여곳 피해

입력 2021-10-14 16:49  

'중국 고대건축 박물관' 산시성, 폭우로 유적지 1천700여곳 피해
홍콩매체 "건물 1만9천동 파괴…유적지 89곳 치명적으로 훼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5천년 역사를 간직하며 '중국 고대건축 박물관'이라 불리는 산시(陝西)성이 이달 들어 내린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가운데 유적지들이 대거 훼손됐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산시성 문화재 당국을 인용, 이달초 산시성에 쏟아진 폭우로 최소 1천763곳의 유적지가 파괴되거나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이중 89곳은 '치명적으로 훼손'됐고, 750곳은 벽이나 기둥이 파괴되는 등 '상대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또 벽에 금이 가거나 수해를 입은 곳도 많았고, 건물 총 1만9천 동이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명·청 시대 유산을 간직한 핑야오(平遙) 고성은 25m에 달하는 부분을 포함해 성벽 51곳이 훼손됐다.
고성 내 옛가옥 300채가 부분 파괴됐고, 주민들은 대피했다.
중국 문화재 당국은 전문가를 산시성으로 내려보내 파괴된 문화재 복구 지원을 시작했다.



앞서 신화통신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산시성에 이례적인 규모로 쏟아진 가을 폭우로 인해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176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산시성은 평소 건조한 지역이며, 역사적 건축물이 대개 목조건물인 까닭에 최근 집중폭우로 피해가 컸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현지 문화재 관리는 라디오방송에서 "폭우로 인해 유적지가 빠른 속도로 밀려드는 흙탕물에 오랜 시간 잠기면서 유적들이 쉽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딴 마을에 위치한, 상대적으로 보호 등급이 낮은 문화재들이 주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그중 하나는 펀시(汾西) 현에 위치한 원나라 유적지 전우(?武) 사당으로, 건물 3곳의 벽 여러 곳이 붕괴하거나 금이 갔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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