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ITA로 새출발…노선·자산·직원 일부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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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대표 국적항공사인 알리탈리아가 창립 75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탈리아는 14일 밤(현지시간) 칼리아리(사르데냐)-로마 노선 운항을 끝으로 간판을 내리고 15일부터 이탈리아항공운수(ITA)라는 이름으로 대체된다.
칼리아리발 마지막 비행기는 밤 11시 10분께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1946년 국영회사로 설립된 알리탈리아는 전후 경제 호황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항공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부채가 쌓이며 어려움을 겪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민영화됐다.
알리탈리아는 이후에도 저가 항공사와 출혈 경쟁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2017년 끝내 파산을 신청했고, 이탈리아 정부가 중심이 된 법정 관리 시대를 맞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수혈해가며 지속해서 민간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아 번번이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작년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알리탈리아를 대체하는 새 국영항공사 설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15일부터 이탈리아의 새 얼굴이 될 ITA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이탈리아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재무적으로 알리탈리아와 완전히 단절된다. 다만 노선과 직원, 항공기 등의 자산은 상당 부분 넘겨받아 명맥을 잇는다.
ITA는 올해 52대의 항공기로 61개 노선을 서비스한다. 또 알리탈리아 직원 1만 명 가운데 30%인 2천950명을 올해 안에 재고용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꾸준히 규모를 확대해 2025년 말까지 운항 대수 105대, 직원 규모는 최대 5천700명의 중견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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