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화산폭발에 지진까지…공포 뒤덮은 스페인 라팔마

입력 2021-10-15 18:52  

[월드&포토] 화산폭발에 지진까지…공포 뒤덮은 스페인 라팔마
축구장 950개 면적 용암으로 초토화…가옥 등 1천600채 파손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산 정상에서 분출되는 화염, 강을 이룬 검붉은 용암, 하늘을 부유하는 시커먼 화산재, 시야를 가릴 정도로 자욱한 연기, 그리고 공포에 떠는 주민들.
북아프리카 서부 대서양에 위치한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라팔마섬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광경입니다.



서울(605㎢)보다 조금 더 큰 708㎢의 면적에 8만3천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이 섬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쿰브레 비에하 국립공원 내 화산 폭발로 재난을 맞았습니다.
카나리아 제도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난 것은 1971년 이후 50년 만이라고 합니다.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고, 건물도 다수 파손됐습니다. 한때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 항공교통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첫 폭발 후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악화하는 양상입니다.
화산의 북서쪽 비탈면을 타고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용암은 민간 거주지역 인근까지 잠식해 들어갔고 시간이 갈수록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섬 서부지역 6.8㎢(680㏊)가 섭씨 1천200도 안팎의 뜨거운 용암과 화산재로 초토화됐다고 합니다. 축구장 950개에 해당하는 넓이입니다.
당국은 14일(현지시간) 용암의 위협에 노출된 지역 주민 300여 명을 추가로 대피시켰습니다. 현재까지 거주지를 버리고 긴급 대피한 주민 수는 7천 명 이상입니다.



또 용암으로 가옥과 시멘트 공장 등을 포함한 1천600여 채의 건물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라팔마섬 경제의 중추인 바나나·아보카도 농장도 피해를 봤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크고 작은 지진이 수시로 엄습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첫 폭발 후 현재까지 100여 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14일 오전에는 규모 4.5의 비교적 강한 지진도 감지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까지 별다른 인명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앙헬 빅토르 토레스 카나리아제도 주지사는 AP 통신에 "최근 100년간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화산 분출"이라면서 "유일하게 좋은 소식은 아직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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