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군 함정이 캐나다 군함과 함께 중국과 대만 사이에 위치한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국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현지시간)께 미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과 캐나다군 핼리팩스급 호위함이 대만해협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 중인 모습이 인공위성에 포착됐다.
미군 함정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고, 올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해군도 지난해 10월 해릴팩스급 호위함 위니펙호를 투입해 대만해협을 지나간 바 있다.
SCSPI는 이번에 동원된 캐나다 군함도 위니펙호로 추정된다며 양국 군함이 연합기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추정이 맞다면 미군이 최근 몇년 간 처음으로 다른 나라 군함과 연합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이라며 중국을 겨냥한 압박 수단이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니펙호는 최근 일본 요코스카, 한국 부산, 필리핀 마닐라 등을 방문하는 등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빈번히 활동하고 있다고 SCSPI는 덧붙였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15일 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최근 중국의 대만해협 군사훈련 등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한 논평을 내고 '전쟁 준비 태세'를 강조했다.
중국 국방부 탄커페이(譚克非) 대변인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면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미국이 '대만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에 따라 대만군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미국 군함이 여러 차례 대만해협을 지나가고 군용기가 대만에 착륙했다고 열거했다.
탄 대변인은 "이러한 도발 행위는 미중 양국 및 양측 군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안전을 심각하게 파괴한다"면서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고 대만독립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중국군은 항시 전쟁을 준비하고 언제든 전쟁할 수 있는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모든 외부세력의 간섭과 대만독립 시도를 단호히 좌절시키고 국가 주권과 영토보전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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