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을 쓴 콜롬비아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생전 입었던 옷이 자선 판매 행사에 나온다.
마르케스의 손녀이자 배우인 에밀리아는 멕시코 신문 '밀레이노'와의 인터뷰에서 조부모의 옷 400여 점을 판매할 계획을 밝혔다고 DPA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밀리아는 인터뷰에서 판매 품목에 대해 "가브리엘과 (그의 아내) 메르세데스를 상징하는 물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마르케스가 즐겨 입던 트위드 재킷과 구두, 가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마르케스가 노벨상 수상식 때 착용해 유명해진 콜롬비아·베네수엘라의 전통의상 '리키리키'는 지난 2003년부터 콜롬비아 국립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어 이번 판매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행사는 오는 20일부터 멕시코시티에 있는 마르케스의 생전 자택에서 시작된다. 마르케스는 콜롬비아에서 태어났지만 젊은 시절 멕시코로 이주했다.
이번 행사는 마르케스가 살던 자택에 조성된 문화센터의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수익금은 멕시코시티의 원주민 어린이들을 돕는 재단에 기부된다.
마르케스의 생전 자택은 먼저 마르케스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추후에는 예약한 방문객에게도 개방된다.
소설가이자 극작가, 언론인이었던 마르케스는 1982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라틴아메리카 대륙이 겪은 파란만장한 역사적 현실과 원시 토착신화의 마술 같은 상상력을 결합해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예술 미학을 일궈낸 것으로 유명한 그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문학가 중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대표작 '백년 동안의 고독'은 전 세계적으로 4천700만부 이상 팔렸다.
그는 2014년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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