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밤 10시12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톰브래들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수속을 밟았다.
장발머리에 편한 평상복 차림으로 혼자 공항 청사에 들어온 그는 취재진을 보자 먼저 "죄송하다"고 말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큰 짐도 없었다.
이어 '귀국을 검찰과 조율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모든 것은 들어가서 검찰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뒤 탑승 수속 카운터로 향했다.
탑승 수속 카운터에서는 승무원과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입국장에 들어가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1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 변호사는 귀국 직후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출석해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에 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이미 대형 로펌을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350억 로비 비용'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고 화천대유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지분이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하는 등 녹취록 내용과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그는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영개발을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김만배 씨와 함께 개발 사업 시행사에 참여했다. 대장동 개발에는 8천721만원을 투자해 1천7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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