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최고 수준 대학과 인재 있어…5년간 고숙련자 일자리 만들 것"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18일(현지시간)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유럽에서 5년간 1만명의 고급 인력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FP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페이스북은 회사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유럽에서 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며 "우리는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발표한 일자리 계획에는 '고숙련 전문 엔지니어'들이 포함될 예정이지만, 새로 만들어질 메타버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페이스북은 "유럽에는 거대 소비시장과 일류 대학, 최고 수준의 인재 등 기술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인력과 시장을 찾는데 EU 국가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 계획은 페이스북이 치명적 스캔들과 서비스 중단 사고, 각종 규제 등으로 고전 중인 가운데 나왔다.
페이스북 전 직원 프랜시스 하우건은 최근 미 연방상원 청문회에서 페이스북과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회사의 이익을 위해 어린이 등의 안전을 해치고 있다고 증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보도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페이스북의 관심에 대해 "정부로부터 실추된 회사 평판을 회복하고 차세대 인터넷 기술 규제를 선도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7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향후 5년간 페이스북을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메타버스 회사로 변모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그보다 앞서 2014년에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을 만드는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약 2조3천600억원)에 인수해 VR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호라이즌'으로 키워냈다.
호라이즌은 올해 8월 새로운 서비스인 '호라이즌 워크룸'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호라이즌 워크룸은 가상 회의공간에서 최대 16명의 아바타가 모여 활동할 수 있는 서비스다.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2'를 쓴 사용자가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책상을 만지면 메타버스 속 아바타가 화면 속에서 똑같은 동작을 취한다.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이들은 인터넷이 가상과 현실 세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기 시작한 것에 주목한다.
팝 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와 랩퍼 트래비스 스콧은 비디오게임 '포트나이트'를 통해 집에 있는 관객들을 위한 공연을 했다.
메타버스의 선구자로 여겨지는 디센트럴랜드에서는 사용자가 가상 카지노의 딜러 일자리를 얻어 실제로 돈을 벌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처럼 어떤 기업도 메타버스를 소유하거나 운영할 수 없다"라며 "메타버스의 핵심은 개방성과 상호운용성"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기술에 수백만 달러의 돈을 퍼붓는 회사는 페이스북만이 아니다.
포트나이트를 만든 에픽게임스는 올해 초 10억 달러(약 1조1천800억원)의 새로운 자금을 조성했고, 이 중 일부는 메타버스를 지원하기 위한 돈으로 책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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