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투표율 낮으면 조직표 많은 자민당이 유리" 분석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이것은 광고도, 정부 방송도 아니고 우리가 우리의 의사로 만든 영상입니다. (중략) 투표는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일본에서 저조한 투표율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연예인들이 투표를 독려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
배우 스다 마사키(菅田將暉), 오구리 슌(小栗旬), 다키토 겐이치(?藤賢一), 니카이도 후미(二階堂ふみ) 등 일본 연예인 14명이 출연하는 '나는 투표합니다'라고 해시태그(#)가 붙은 3분 35초 분량의 동영상이 16일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Ygtmbwj0sV4)에 공개됐다.
이들은 "젊은 우리들 세대의 투표율이 매우 낮다", "그렇게 적다는 것에 놀랐다"며 투표권을 포기하는 세태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투표에 소극적인 이들을 향해 "우선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세대가 정치에서 가볍게 여겨지는 것이므로, 정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겠다", "나의 미래의 일에도 관련됐으니까"라며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
동영상에 출연한 이시바시 시즈카(石橋靜河)는 "옛날에는 여성 투표권이 없었다"면서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말할 수 있는데 말하지 않는 것은 아깝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동영상은 출연자들이 저마다 투표하겠다고 다짐하고 종료한다.
이 동영상의 재생 횟수는 18일 오전 10시 52분 현재 29만 회를 넘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aja7350' "아주 좋아하는 배우들이 목소리를 높여줘서 기쁘다"고 댓글을 달았고 mariko.morning'는 "젊은 세대가 투표하지 않으면 젊은 세대에게 불리한 사회가 되어 버린다"며 "감동했다. 물론 투표하겠다"고 글을 썼다.
총선의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유불리가 달라지는 경향도 있어 유권자들의 행동이 주목된다.
도쿄신문은 대기업 내 일부 계층이나 농촌에는 안정된 자민당 지지층이 있다는
이와사키 마사히로(岩崎正洋) 니혼(日本)대 교수의 견해를 소개하고서 "투표율이 낮아지면 조직표를 많이 가진 자민당이 유리해진다"고 18일 진단했다.
일본 총무성 자료를 보면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2009년 8월 총선의 투표율은 69.28%였는데 자민당이 정권을 탈환한 2012년 12월 총선 투표율은 이보다 9.96% 포인트 낮은 59.32%였다.
전후 실시된 총선의 투표율은 1958년 제28회 중의원 선거가 76.99%로 가장 높았다. 2012년 이후 총선 투표율은 줄곧 60%를 밑돌고 있으며 2014년 총선 때는 52.6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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