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당국자 헝다 위기 관련 첫 언급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은 "일부 우려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위기는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전날(현지시간) 화상 연결 방식으로 열린 주요 30개국(G30) 회의에서"시스템적 위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앞서 인민은행 실무 책임자인 금융시장국 쩌우란(鄒瀾) 국장이 지난 15일 3분기 금융 통계 발표회에서 "헝다 문제가 금융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통제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최고위 당국자의 관련 언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중국 국내에서는 이 행장의 관련 언급이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이 행장은 300조원이 넘는 헝다의 부채가 금융 시스템 속에서 수백개의 기관에 퍼져 있고 많이 집중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당국과 지방정부가 '시장 지향적인 법에 따른 원칙'에 기반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면서 법에 따라 채권자들과 주주들의 권리가 존중될 것이고 주택 구매자들 보호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법에는 부채 상환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규정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헝다는 지난달 23일과 29일, 이달 11일 각각 예정된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공식 디폴트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헝다에 이어 화양녠(花樣年·Fantasia)이 채권 상환에 실패하는 등 부동산 업계 연쇄 디폴트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중국의 경기 급랭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행장은 "성장 동력이 다소 약화해 경제 성장이 약간 느려지기는 했지만 경제 회복 궤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올해 자국의 경제성장률을 8%로 전망했다.
18일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4.9%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 기관은 올해 중국이 8%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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