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전쟁할 경우 하루 2천 발가량의 로켓포탄 공격을 예상하며 이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리 고딘 이스라엘 국내 전선부 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헤즈볼라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전쟁이 벌어지면 하루 약 2천 발의 로켓포탄을 방어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11일 전쟁'을 떠올리며 "당시 총 4천400여 발, 하루에 400발꼴로 포탄이 날아왔는데 헤즈볼라와 전쟁하면 당시보다 5배 정도의 포탄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하마스와 전쟁 당시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 돔'으로 90% 이상의 포탄을 요격했다면서 "헤즈볼라와 전투에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6년 헤즈볼라의 자국 병사 납치를 계기로 레바논과 한 달 넘게 전쟁을 치른 바 있다. 레바논에서 1천 명 이상, 이스라엘에서도 16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충돌을 피해왔다.
다만, 이스라엘은 지난 8월 팔레스타인 소수 정파가 레바논 남부에서 자국을 겨냥해 로켓포를 쏘자, 야포와 전투기를 동원해 반격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문제 삼아 10여 발의 로켓포탄을 쏘았는데, 이것이 15년 만의 충돌이었다.
이스라엘은 최근 베이루트 대폭발 참사 이후 레바논의 사회, 경제, 안보 상황이 불안해지자 급변 사태 발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급변사태 발생 시 안보 상황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은 믿고 있다.
익명의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은 AFP통신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안보) 불안의 원인이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국가적 자원을 이란의 이익을 위해 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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