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의 유일한 왕정국가 에스와티니에서 민주화 시위가 지난주부터 거세지고 있다.
18일 AFP, dpa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민주화를 요구하다 구금된 의원 2명의 석방을 촉구하고 학생들은 무료 수업과 왕정 폐지를 촉구했다.
그러자 에스와티니 당국은 지난 15일 인터넷을 몇 시간 차단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전국 학교들을 무기한 폐쇄했다. 국왕 음스와티 3세는 국내 모든 통신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시위대가 수도로 행진하고 시위 도중 총상을 입은 2명의 사진이 소셜미디어와 전통매체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학생도 여러 명 체포됐다.
이에 17일 공공운수업자들은 음스와티 3세가 의원들을 풀어줄 때까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 도시 간 수송이 중단됐다. 사업장들은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해 문을 닫아야 했다.
민주화단체인 스와질란드 연대 네트워크의 럭키 루켈레 대변인은 인접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개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긴장이 임계점을 지난" 에스와티니가 민중 시위로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기 전 보안군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2018년 이전 스와질란드로 불린 에스와티니에선 지난 6월에도 민주화 요구 시위가 폭동으로 번져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이번 시위에도 지난 13일 사상자가 나왔다.
1986년 즉위한 음스와티 3세는 국민들이 빈곤에 허덕이는데 혼자 호화생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정당 활동은 1973년 이후 금지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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