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임했으나 신임장도 제정못해"…대선 부정 논란 여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벨라루스 주재 프랑스 대사 니콜라 드 부이안 드 라코스트가 벨라루스 측의 요구로 임지를 떠나 귀국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라루스 민스크 주재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는 통신에 "사실이다. 대사가 떠났다"고 확인했다.
AFP 통신도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라코스트 대사가 17일 출국했다고 전하면서, 벨라루스 당국이 대사에게 18일까지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벨라루스 당국이 대사 출국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라코스트 대사는 지난해 12월 부임했으나 지금까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 당국의 프랑스 대사 출국 요구는 지난해 벨라루스 대선 이후 계속되고 있는 부정 선거 논란과 유럽연합(EU)의 제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대선에서 80% 이상을 득표해 승리한 것으로 개표 결과 나타났으나, 야권은 루카셴코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이 있었다며 몇 개월 동안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3만5천 명 이상이 체포됐고, 정국 혼란은 지금까지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야권은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새로운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대선 이후 공식 취임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6기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EU는 부정 선거 항의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응징으로 루카셴코 정권에 여러 차례 제재를 가했다.
프랑스도 다른 EU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6기 집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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