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F-16 개량도 실패하면 러시아 전투기 도입할 수 있어"

입력 2021-10-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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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F-16 개량도 실패하면 러시아 전투기 도입할 수 있어"
터키 방산청장 "러시아 SU-35나 SU-57 구매 논의 가능"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F-35 전투기 도입에 실패하고 F-16 개량 및 추가구매에 나선 터키가 F-16 개량마저 실패할 경우 러시아 전투기를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스마일 데미르 터키 방위산업청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이 F-16 판매와 개량 사업마저 동결할 경우 러시아의 수호이(SU)-35나 SU-57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SU-35는 SU-27을 개조한 러시아 공군의 주력 전투기이며, SU-57은 러시아가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의 대항마로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다.
데미르 방산청장은 "터키는 대안없이 방치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언제든 SU-35와 SU-57 구매를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방위 산업은 조국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만약 추가적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우리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터키 대통령실은 지난주 터키군이 F-16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에 신형 F-16V 전투기 40대와 기존 F-16 전투기 약 80대의 개량에 사용할 부품의 판매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F-35 국제개발프로그램에 터키가 복귀하는 조건으로 F-16 전투기 추가 판매와 개량용 부품 판매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다만, 터키가 F-35 개발 프로그램에 복귀하더라도 미국이 터키에 F-35 판매를 허가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F-35 개발 프로그램에서 터키가 맡은 분야가 조종석 좌석, 랜딩기어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데다, 터키가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도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F-35 판매를 허가할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이 완고하기 때문이다.
애초 터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에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터키의 지나친 기술 이전 요구에 미사일 판매를 불허했다.
그러자 터키는 2017년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도입을 결정했다. S-400은 F-35처럼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터키가 S-400을 도입하면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스텔스 기술이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며 S-400 도입 철회를 터키에 강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2019년 미국의 반대에도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행하자 미국은 F-35 전투기 터키 판매를 불허하고 공동개발 프로그램에서도 배제했다.
터키는 F-35 공동개발 프로그램 참여국이었으며, 록히드마틴과 100대의 F-35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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