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북미 핵협상 재개 타진 중 발사"…북한 의도에 '촉각'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황철환 기자 = 미군은 19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위라고 규탄하면서도 즉각적인 위협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일본해(동해)로 발사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역내 동맹과 우방은 물론 한국, 일본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런 행위를 규탄하고, 더는 이런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북한에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군은 이번 일이 미국과 동맹의 인명과 영토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라며 "계속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미사일은 19일 오전 10시 17분께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됐고, 최고 고도는 60㎞, 사거리는 430∼450㎞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포는 북한이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 중인 장소다.
AP와 AFP, 로이터, CNN 등 주요 외신은 일제히 주요 뉴스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특히 외신은 북미 핵협상 재개를 타진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SL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의미와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웠다.
AP 통신은 "북한은 미국이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외교 재개를 확언한 지 수시간 만에 미사일을 쐈다"면서 "(이번 발사는) 외교적 노력이 중단된 사이 (북한이) 어떻게 핵무기 역량을 확장해 왔는지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P는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조만간 서울에서 회동해 북한과의 협상 재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북한이 한국을 압박해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는 전술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AFP와 로이터 통신 등도 한미 간 협의가 긴밀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을 비중있게 다뤘다.
AFP는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한미 정보수장과 서울에서 회동 중이었고, 성 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도 조만간 서울에 도착하기로 한 가운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북한이 최근 이례적으로 무기박람회를 열고 미사일을 발사해 무력을 과시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초래된 "2020~2021년 동안의 내부적 고난이 최악의 순간을 넘겼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NK뉴스 설립자 채드 오캐럴의 분석도 함께 소개했다.
이 통신은 이날 서울에서 사상 최대 규모 방위산업 엑스포인 '서울 ADEX'가 개막하고 오는 21일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예정된 상황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taejong75@yna.co.kr,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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