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간지 보도…사실이면 '출금 해제' 의미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그간 출금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진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홍콩을 거쳐 스페인에 가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중국어 주간지 동주간(東週刊·East Week)이 최신호에서 마윈이 현재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9일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지난 16일 전용기를 타고 홍콩에서 출발해 스페인으로 이동했다.
동주간은 마윈이 여러 부호와 기술업계 관계자들과 동행했으며 스페인에 도착해 유명 휴양지인 이비사섬으로 이동한 뒤 자신의 초호화 요트를 타고 출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12일 그간 당국의 압박 속에서 두문불출하던 마윈이 중국 본토를 벗어나 홍콩에 머무르며 동업자들을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동주간은 마윈이 홍콩을 거쳐 스페인으로 가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은 그의 이동 '금지령'이 해제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동주간의 관련 보도가 아직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중화권은 물론 서방 주요 매체도 아직 관련 보도를 내놓은 곳이 없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작년 10월 말 마윈의 정부 공개 비판 직후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 상장을 전격 중단시켰고 이를 신호탄으로 해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여러 분야의 민영 기업 규제를 대폭 강화 중이다.
중국 안팎에서는 마윈의 대담한 당국 공개 비판을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필두로 한 중국 공산당이 인터넷 사업 분야에서 급성장하며 큰 힘을 갖게 된 민간 자본가들을 잠재적인 체제 위협 세력으로 본격적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민영 경제 전반에 대한 '질서 재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작년 11월 이후 그가 세운 알리바바 그룹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기업 규제 강화의 '시범 케이스'가 됐고 마윈은 활발했던 대외 활동을 거의 중단하는 등 사실상 '유폐' 생활을 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당국으로부터 역대 최고인 3조3천억원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지만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 알리바바그룹을 둘러싼 당국의 여러 압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과거 텐센트와 더불어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는 '마윈의 제국'으로 불렸다.
하지만 1년에 걸친 규제와 '구조조정'으로 마윈 개인의 알리바바 그룹 영향력은 크게 축소됐다.
또한 현행 알리바바 경영진은 마윈과 거리두기에 나선 상태여서 마윈이 '이동의 자유'를 되찾는다고 해도 중국 경제계에서 과거와 같은 위상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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