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통신3사가 차례로 선보인 'V컬러링' 서비스가 1년간 175만명의 가입자를 모았으나 최근 증가 추세가 둔화하고 있다.
월 3천300원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이용자가 많은데다가, 아이폰등 상당수 단말기에서 쓸 수 없다는 약점도 있다.
2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V컬러링의 가입자 수는 통신 3사를 합쳐 175만여 명이다. 가입자들을 통신사별로 보면 SKT가 54.8%, KT가 37.8%, LG유플러스가 7.4%였다.
V컬러링은 기존 음성 컬러링의 영상 버전으로, '보이는 컬러링'이라고 할 수 있다. 전화를 걸고 통화가 연결될 때까지 스마트폰 화면에 영상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 말 SK텔레콤이 처음 출시했으며, 올해 1월 KT[030200], 5월 LG유플러스[032640]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통신3사는 V컬러링 확산을 위해 무료 영상을 제공하고 경품을 지급하는 등 공동 마케팅도 했으나, 가입자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SKT가 V컬러링을 처음으로 내놓은 직후에는 가입자가 비교적 빨리 늘어 약 50일 후인 지난해 11월에 50만명에 이르렀지만, 올해 들어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가세했는데도 5월 150만명, 8월 170만명 등 성장세가 현격히 둔화했다.
이처럼 통신3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서비스에 가입자가 몰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들이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V컬러링 해지 방법을 묻는 글이 종종 게시된다. 특히 스마트폰 개통 시 일부 판매점이 요구했던 '필수 부가 서비스'로 V컬러링에 가입했다가 유지 기간을 채운 뒤 V컬러링을 해지하려는 이들이 흔하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음성 컬러링도 이미 흘러간 구식 서비스로 인식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V컬러링을 아이폰에서는 아예 사용할 수 없는 등 지원 단말기의 한계도 있다.
SKT 가입자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V컬러링을 이용할 수 있지만,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갤럭시S21·S20·10 시리즈 등 30여종에서만 V컬러링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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