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우리 정부는 세계 각국과 의료·방역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루마니아는 각별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입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른 지난해 3월 한국은 루마니아에 국산 진단키트와 의료기기를 지원했습니다.
이에 루마니아는 자국 내 잔여 백신 193만9천 회 분을 한국에 재판매·상호공여 형식으로 제공했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긴밀한 방역 협력을 맺고 있는 루마니아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보건부에 따르면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만8천863명, 사망자 수는 57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역대 최대치에 해당합니다.
루마니아의 백신 2차 접종률은 36%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연합(EU) 평균인 7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오해와 가짜뉴스, 정부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 부실한 의료체계 등을 루마니아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도 급격히 늘어나서 루마니아 병원의 집중치료실(ICU)은 코로나19 환자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병상이 없어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환자를 눕히거나,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환자를 복도 의자에 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병원의 의사 클라이디우 루수는 로이터 통신에 "모든 환자를 수용하기에는 병상이 부족하다"며 "백신 접종률이 70∼80%였다면 사망자 수가 10분의 1로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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