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추모물결인데…트럼프는 "언론이 너무 아름답게 다뤄" 불만

입력 2021-10-20 06:10   수정 2021-10-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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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추모물결인데…트럼프는 "언론이 너무 아름답게 다뤄" 불만
이름뿐인 공화당원 지칭하며 "많은 실수 저질러" 뒤끝
파월, 대선 때 트럼프 대신 민주당 후보 잇따라 지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언론이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별세에 대해 너무 호의적으로 다룬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 파월의 죽음이 가짜 뉴스 미디어에 의해 너무 아름답게 다뤄지는 상황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파월 전 장관을 '이름뿐인 공화당원'을 뜻하는 전형적인 '리노'(RINO·Republican in name only)라고 칭한 뒤 "그는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나 어쨌든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첫 흑인 합참의장이자 국무장관을 지낸 파월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타계했다.
매파가 득세하던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중도적 온건파 노선을 견지한 파월의 사망 소식에 여야를 막론하고 애도의 물결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성명을 내고 파월의 별세를 안타까워했지만, 유독 트럼프 전 대통령만 감정의 앙금이 남은 반응을 보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이라크전을 주도한 부시 전 대통령과 파월 전 장관 등을 비판했었다.
그가 언급한 이라크전의 실수는 파월 전 장관이 2003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했다고 주장하며 이라크전의 당위성을 제공했던 부분을 지칭한다. 파월은 후에 이 일이 경력의 오점이라고 인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태도는 파월과의 사감도 작용했다는 해석을 낳는다.
파월은 공화당 정권 때 요직을 거쳤지만 공직 퇴임 후인 2008년부터 치러진 4번의 대선 때 모두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한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파월은 지난 1월 6일 대선 패배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의 연방의사당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나는 더는 나를 공화당원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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