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미국 테이퍼링 본격화땐 신흥국 수출 둔화 우려"

입력 2021-10-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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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미국 테이퍼링 본격화땐 신흥국 수출 둔화 우려"
"우리나라는 신흥국 수출 비중 높지 않아 영향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내년부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본격화되면 전반적으로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일 발표한 '미 테이퍼링이 신흥국 경제 및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테이퍼링을 시작한 2014년 이후 신흥국 교역 규모가 정체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더불어 신흥국 교역이 빠르게 성장했고, 그 결과 글로벌 교역에서 신흥국의 비중은 2002년 26.1%에서 2014년 40.8%로 커졌다.
그러나 미국이 테이퍼링을 단행한 2014년 이후 시장이 위축되며 이 비중은 더 늘어나지 못한 채 40%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재정 위험이 높은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했고, 이는 결국 이들 국가의 수입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이러한 수입 수요 위축은 결국 우리나라의 수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의 연례 경제정책 회의인 지난 8월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연내 테이퍼링에 무게가 실리면서 신흥국에선 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금리 인상 움직임이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제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테이퍼링이 본격화하면 우리나라의 신흥국 대상 수출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30개 신흥국 중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1%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12개국에 불과하고, 수출 비중이 5%를 넘는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 단 두 곳뿐이기 때문이다.
다만 테이퍼링을 앞두고 달러화 강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내 수출 제조업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지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테이퍼링 시계가 예상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면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포함해 향후 미국의 테이퍼링 방향과 속도를 섬세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으며, 재정위험이 높은 신흥국과 거래 시 철저한 바이어 신용조사를 통해 거래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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