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선물 ETF 2개 출시 예고…실물 비트코인 ETF도 신청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최초 비트코인 연계 상장지수펀드(ETF)가 증시 데뷔 첫날 역대 ETF 거래액 2위에 오르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유사상품 출시가 연이어 예고돼 있어 비트코인 선물 ETF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첫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에 1조1천500여억원 몰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가 출시한 비트코인 선물 기반 ETF인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85% 오른 41.9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BITO'라는 종목 코드(티커)로 상장한 이 상품의 거래액은 9억8천만달러(약 1조1천549억원)로, ETF 상장 첫날 거래액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역대 최대 기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US 카본 트랜지션 레디니스'(카본 펀드)가 수립한 11억6천만달러(약 1조3천671억원)다.
블룸버그통신은 BITO가 피델리티의 투자플랫폼에서 최상위 매수 자산 중 하나가 될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세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통신은 아울러 시장에선 처음으로 비트코인 연계 ETF 승인을 받는 이가 막대한 돈을 끌어모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실제 BITO의 데뷔 첫해 자산 규모가 500억달러(약 59조원)로 늘어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 미 증권당국, 가상화폐 대신 가상화폐 선물 기반 ETF 선호
ETF는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등 기초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투자 상품이다.
BITO는 자산운용업계가 지난 8년 동안 가상화폐 연계 ETF를 출시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미국 증권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화폐 ETF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미국에서 정식으로 등록된 거래소가 아니기 때문에 SEC의 규제 관할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SEC는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이 사기나 시세조종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보고,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하는 ETF 대신 가상화폐 선물 기반 ETF를 선호했다. 가상화폐 선물은 SEC의 규제를 받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된다.
이번 BITO 역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고, 뮤추얼 펀드 규정을 따른다.
BITO는 당초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캐나다의 ETF나 투자신탁에도 투자하는 상품으로 설계됐으나, 승인 과정에서 비트코인 선물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 이달 비트코인 선물 ETF 또 출시돼
BITO에 이어 당분간 비트코인 선물 ETF의 출시가 잇따른다.
우선 운용사 발키리, 반에크의 상품이 이달 각각 출시된다. 특히 발키리의 ETF는 이번 주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인베스코는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계획을 보류하고,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와 함께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하는 ETF의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물론 인베스코가 아직 선물 ETF 출시를 전면 철회하지 않고 출시일을 이달 말로 미룬 만큼 여전히 선물 ETF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저널은 예상했다.
아울러 다른 운용사 5곳도 SEC에 출시 신청을 해 놓은 상태로, 향후 수개월 안에 SEC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과 뉴욕증권거래소는 자산 400억달러 규모의 기존 비트코인 펀드를 ETF로 전환하겠다고 이날 SEC에 신청하기도 했다.
이는 비트코인 선물이 아닌 비트코인 자체에 투자하는 ETF여서 SEC의 승인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샤인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실물 비트코인 기반 ETF의 당국 승인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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